• 2019. 10. 16.

    by. 영22

    [유아 동화책 추천] 이상한 엄마 - by 백희나 

    "나더러 엄마라니…잘못 걸려 온 전화 같은데.

    아이가 아프다니 하는 수 없지.

    좀 이상하지만 엄마가 되어 주는 수밖에."

     

    아침부터 엄청난 비가 쏟아진다. 그 비 때문인지 호호가 열이 오르고 감기가 걸려 조퇴한다는 전화가 회사에 있는 엄마에게 걸려온다. 하지만 회사를 빠지기 힘든 엄마가 호호를 부탁하려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지만 쉽지가 않다. 드디어 통화가 연결이 되고 호호 엄마는 친정엄마에게 아픈 호호를 보살펴 달라며 전화로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당황한 대답이지만 마음이 급한 호호 엄마는 부탁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전화받은 사람은 당황스럽지만 아이가 아프다니 일단 집으로 향한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바로 이상한 선녀님! 얼굴엔 하얗게 분칠을 하고 연지곤지를 발라 범상치 않은 모습이지만 아픈 호호를 정성껏 간호해준다. 돌봐주는 방식이 남다르지만 호호는 선녀님의 보살핌에 편안함을 느끼고 몸을 점점 회복해 나간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보면 매번 대단하다고 느낀다. 저 모든 것을 직접 만들다니...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다. 처음엔 설마 직접 만들었을까 컴퓨터로 제작한게 아닐까 했지만 보면 볼수록 컴퓨터 그래픽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작품들이다. 책 표지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든 것 같다. 구름에 가려진 이상한 엄마의 얼굴 너무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책을 읽다가 선녀님의 얼굴이 짠 나오면 아이들은 당황스럽다가도 꺄르르 웃는다. 그리고 작가는 계란이란 소재를 좋아하는 것 같다. 다른 책에서도 계란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계란으로 구름을 만들고 국도 밥도 만들어낸다. 이 정도면 만능소재다. 그리고 구름도 빠지지 않는 듯 하다. 구름빵도 읽었었는데 거기서도 구름으로 빵을 만든다. 또한 워킹맘이 나오는데 매우 많이 공감이 갔다. 아이가 아픈 날에는 연차가 얼마나 남았는지 고민해야하며 나중에 아꼈다가 쓰려고 조금밖에 쓰지 못하고 다른 가족들 손에 맡길 때가 많아서 마음이 아팠다. 그런 엄마들을 위해 선녀님을 보낸 그림책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워킹맘들을 위로해주려 만든 그림책 같다. 읽는 내내 위로받고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마지막 디테일 컷까지 너무 사랑스러운 만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