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10. 12.

    by. 영22

    [유아 동화책 추천] 왜냐면… - by 안녕달

     “엄마 , 왜 비가 와요?”

    "하늘에서 새들이 울어서 그래."

     

    비 오는 날 유치원에서 엄마와 하원을 하면서 비가 왜 오는지 물으면서 끝없는 질문이 시작된다.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아이는 궁금한 게 너무 많다. 물고기들은 왜 입을 자꾸 뻐끔거리고 밥을 다시 뱉는지, 왜 물고기에겐 효자손이 없는지 묻고 묻고 그 답변에 또 궁금증이 생기며 대화를 이어 나간다. 하지만 엄마는 귀찮은 기색 없이 재치 있게 모든 질문에 답변을 해준다. 비가 왜 오는지 과학적인 설명보다 물고기는 왜 밥을 뱉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보다 상상력 풍부한 대답을 해준다. 하늘에 새가 왜 우는지에 대해 '물고기가 더럽다고 놀려서 그래.", 물고기는 왜 계속 씻는지에 대해 "계속 씻지 않으면 등이 가려워서 그래."라는 등 아이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충족시켜주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이어 간다. 마지막엔 아이의 상상력으로 부끄러움을 수습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질문에 대한 엄마의 답변이 보면 볼수록 궁금해졌고 읽는 내내 아이랑 나도 함께 즐거웠다. 또한 현실에서는 아이가 왜요를 끊임없이 외치면 엄마는 한 두 마디 대답을 해주다가 얼마 안가 대답하기를 거부한다...(나의 모습) 읽는 내내 내 모습이랑 반대되는 모습에 반성하게 되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만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싶고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동화책에 나오는 엄마처럼 재치 있는 답변은 못해주지만 모든 "왜요 질문"에 대답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여기서도 메리가 나온다. 안녕달 작가의 인터뷰를 봤는데 메리는 실제 본인 할머니가 키우시던 개라고 한다. 시골집에 가면 항상 메리한테 먼저 가 반겼다고 한다. 그만큼 메리는 애착이 가는 주인공인가 보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일반 성인 책보다 더 많은 걸 배우고 반성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 특히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이에게 얼마나 귀를 기울여주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의 행복지수가 정해지는 것 같다. 워킹맘인 나는 바쁜 아침에 아이가 놀아주라 책 읽어 주라 그리고 질문이 많은데 바쁘니 거기에 대답을 회피할 때가 많다. 처음에는 많이 서운해하더니 지금은 조금 체념을 한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한 것 같다... 회사를 안 다니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항상 미안한 엄마는 그만하고 싶다. 앞으로 아이의 질문에 혹은 말에 귀를 기울여주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