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10. 10.

    by. 영22

    [유아 동화책 추천]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 by 글 윤여림 / 그림 안녕달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세상을 누비며 훨훨 날아다니렴.
    그러다 힘들면 언제든
    엄마에게 찾아오렴.
    다시 날아오를 힘이 생길 때까지
    엄마가 꼭 안아 줄게."

     

    시작은 아이가 유치원에서 하룻밤을 자고 오는 날부터 시작된다. 처음으로 서로 떨어진 엄마와 유치원생 아들, 엄마는 낯설고 불안해하며, 옛 신생아 시절부터 얼마나 아들과 얼마나 애틋했는지를 회상해 본다. 신생아 때는 등 센서가 있어서 잠든 줄 알고 내려놓으면 울기 십상이고, 두 돌까지는 화장실만 가도 문 앞에서 목놓아 울던 우리 아이, 처음으로 어린이집 차량을 타고 등원하던 날, 울지 않고 씩씩하게 타기 하루 이틀 그리고 그 이후에는 아침만 되면 가기 싫다며 울던 우리 아이, 이제는 제법 커서 엄마와 하루 동안이나 떨어져 있어도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씩씩하게 보고 싶은 마음 꾹 참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보고 싶은 마음을 잠시 접어두고 각자의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인이 된 아들이 엄마가 차려놓은 밥을 먹으러 오며 끝이 난다.

     

    "이제는 아니야

    너는 확실히 알게 된 거야.

    아무리 오랫동안 떨어져있다 해도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난다는 걸."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 내 이야기 같아서... 아마도 다른 대부분의 엄마들도 이 책을 처음 읽었다면 공감했을 것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기까지는 조금만 떨어져도 울고 불며 세상이 무너진 듯 울었다. 친구들과의 만남은커녕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었다. 직장을 다니는 터라 아침이면 어린이집을 가기 싫다며 우는 소리를 들으며 출근을 해야 했고,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죄책감도 컸었다. 하지만 4살이 된 지금은 의젓하게 아침에 배웅도 하며 여유를 보여준다. 아마도 나와 내 딸도 이 책에서 말하는 언제나 다시 만난다는 믿음이 생긴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을 한번 더 확인했지만 그 외에도 엄마인 내가 괜찮다고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가끔은 아이와 잠시 떨어져 있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생각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언젠가 점점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우리를 위해 엄마와 아이의 자연스러운 연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지만,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먼저 추천하고 싶다. 지쳤던 마음을 위로받고 아이를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