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10. 20.

    by. 영22

    [유아 동화책 추천] 장수탕 선녀님 - by 백희나 

    "우리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

     

    오늘도 덕지는 새로 생긴 찜질방을 뒤로한 채 엄마 손에 이끌려 아주 오래된 목욕탕 장수탕으로 향한다. 비록 오래됐지만 때만 잘 민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엄마에게 요구르트 하나를 받아먹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텨낸다. 목욕탕에 들어서면 폭포수 벽화과 가짜 바위와 소나무가 있는 냉탕이 있다. 덕지 또한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엄마는 감기 걸린다며 잔소리를 하지만 덕지는 오늘도 냉탕을 포기할 수 없다. 정신없이 신나게 놀던 그때 덕지는 어떤 이상한 할머니가 덕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한다. 이상한 차림새의 할머니, 할머니는 자기가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라고 말한다. 할머니와 덕지는 냉탕에서 놀기 시작한다. 어쩌면 덕지보다 할머니가 더 잘 노는 것 같다. 덕지는 선녀 할머니한테 반해버린다. 그래서 잘 놀아준 할머니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 온탕에 들어가 때를 불리고 엄마가 때를 밀어도 울지 않고 버틴다. 그렇게 얻은 요구르트를 선녀 할머니에게 건넨다. 할머니는 처음으로 요구르트를 먹어서 그런지 맛있게 쪽쪽 빨아먹는다. 그런 모습을 보고 덕지는 뿌듯해한다. 그리고 덕지는 다음을 기약하며 장수탕을 나선다. 그날 밤, 덕지는 냉탕에서 놀았던 탓인지 열이 오르고 콧물이 나기 시작한다. 엄마가 물수건을 해주려 받아놓은 세숫대야에 잠시 엄마가 잠든 사이 선녀 할머니가 나타난다. 불덩이 같은 덕지 이마에 할머니가 차가운 손을 갖다 대며 "덕지야, 요구룽 고맙다. 얼른 나아라" 하고 속삭인다. 그리고 거짓말같이 열이 내려간다. 다음 날 아침 덕지는 장수탕을 향해 할머니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 동화책의 배경은 실제 있는 목욕탕이 배경이다. 인형들과 너무 자연스러워서 실제 존재하는 장소일거라 생각을 못했다. 목욕탕 배경은 우리에게 매우 매우 낯이 익다. 어릴 적 할머니나 엄마를 따라갔던 목욕탕, 냉탕은 필수코스, 아프게 밀던 엄마의 때밀이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현재 아이들은 이런 배경이 낯설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은 최신 찜질방에 놀이방과 카페 음식점 모두 있으니 아마 어른들도 즐길 수 있게 만든 동화책이 아닐까 싶다. 그런 배경에 재미나게도 이상한 할머니가 나와 맨몸으로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신나게 놀아준다. 할머니 몸매도 너무 인상적이었다. 목욕탕에 가면 할머니들이 많은데 딱 점토인형과 비슷한 몸매.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표현해서 목욕탕을 더 실감 나게 만든 것 같다. 그리고 착한 덕지는 그런 할머니를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요구르트를 받아 할머니께 건넨다. 또 할머니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뿌듯해하니 귀엽기도 하고 예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다.